그레셤의 법칙 ( Gresham's Law )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몰아낸다
Bad money drives out good money
16세기 영국의 금융가 토마스 그레셤이
외국환의 지배권을 장악하려는 구상에서
엘리자베스 1세에게 올린 편지속에 나온 말
맥클로드가 그의 저서
《정치경제의 요소(1858)》에서
'그레셤의 법칙' 으로 명명
토마스 그레셤 (1519 추정 ~ 1579) 은
영국의 재정 고문관으로 있으면서
당시 금융제도를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한 사람인데요
나라간의 환율이 갑작스럽게 요동치는 경우를 대비해 정부가 환율조정에 개입할 수 있는 환평형계정을 창설하자고 제안하였고
(실제 영국이 환평형계정을 설치한 건 1932년!!
완전 앞서간 분이시네요)
또 은행가 환전상들이 런던에서 편리하게 모여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왕립거래소를 설치했는데
이는 훗날 증권거래소의 시초가 되었죠

그레셤이 살았던 시대에는 은이나 동으로 화폐를 만들어 사용하였는데 은을 예로 들면
사람들은 순은화 (good money,양화)는 집에 쌓아 둔 채, 통용할 때는 은화의 옆면을 갈아서 은가루를 얻어내 은함유량을 줄인 은화(bad money,악화) 만을 사용하였죠
사람마음 시대가 바뀌어도 똑같은가
훗날 1821년에 도입한 금본위제에서도 여전히 이런 일이 발생하다가
1971년에 미국이 금과 달러의 태환을 금지하고 지폐본위제를 시행하면서 그레셤의 법칙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새돈과 헌돈이 있으면 새돈은 지갑속에 아껴놓고 헌돈만 쓰는데 비슷한 맥락 아닐까요?)
여튼 이런 현상에 대해 그레셤은 엘리자베스 1세에게 "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 는 글귀로 설명을 하면서
아버지인 헨리 8세처럼 질 낮은 금속으로 화폐를 주조해 통화의 질을 떨어뜨릴것을 주장했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했는데요
이는 화폐 발행 비용을 줄여 정부의 재정을 보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여담으로
동전 옆면의 톱니모양은 1696년 아이작 뉴턴,
우리가 다 아는 바로 그 뉴턴이 당시 영국 왕립조폐국 부국장으로 있을 때 고안한 것으로
흠집이 나면 티가 나도록 새겨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귀금속 주화 대신 지폐를 주로 사용하다 보니
그레셤의 법칙은 현실적인 화폐유통의 법칙으로는 역사적인 의미만 가지고 있고
대신 다른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합니다
예를 들면 불법다운 파일이 정품파일을 몰아낸다든가
질 나쁜 상품을 과대포장하여 질 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없도록 한다든가
불량학생이 모범학생을 나쁜 방향으로 물들이는 등등
음~~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죠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게 자명해 보이는데요
어쩌면 저작권, 짝퉁 이런 문제까지도 이 그레셤의 법칙으로 설명될려나요?
우리 사회의 건전한 가치관, 건전한 소비, 도덕적 해이등에 대한 생각을 되새기게 하는 대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영국이라는 나라의 파워에 놀랐고
지금도 어려운 환 개념을 벌써 내다보고 있던 그레셤의 안목에 놀란 공부였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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