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흔한꽃(9) / 붉은토끼풀, 개쑥갓, 자주개자리

붉은토끼풀 (red clover)

몽글몽글 둥근게
내 눈엔 화사한 분홍이구먼
키도 길쭉허니
토끼풀보다 훨씬 럭셔리하게 보이는데
목초용으로 쓰인단다
근데 어떡하니
무슨 일인지 몰라도
중독을 일으켜 신경증세를 나타낼 수도 있단다
특히 말(horse)에게

개쑥갓

쑥갓이면 쑥갓이지
왜 '개'가 붙었담
접두사 '개'는
'야생상태' '흡사하지만 다른'
혹은 '아주 흔해빠진' '쓸데없는'
그런 뜻이란다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네 ㅜㅜ

여튼 넌 '솜방망이속'
쑥갓은 '국화속'이니
확실히 다르긴 다르구나

그나저나 난 너를 보는데
왜 꼬마김밥이 생각날까

자주개자리 (루선, 앨팰퍼)

작은잎이 3장씩 나와서 그러나
자색크로버라고도 한단다
오래전부터 사료작물로 키웠다는데
미국 이름 앨팰퍼는 가장 좋은 사료란 뜻
근데 식이섬유가 많아
사람에게도 좋단다
특히 콜레스테롤과 변비에

뿐만아니야
아황산가스에 대한 상대적 저항값의 기준이 되는
환경 오염 지표식물이란다
우왕 넌 정말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유익한 친구구나
만나서 반가워